요즘 학교와 사무실, 지하철, 버스 등에서 콜록거리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주변에 감기 환자나 흔치 않던 인플루엔자(계절독감) 환자가 많아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독감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틈에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겨울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
질병관리청은 의원 196곳을 대상으로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12월 2주(12월3~9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61.3명이라고 15일 밝혔다.
2019년 이후 5년간 최고 수준이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 6.5명의 9.4배에 달한다.
직전주 48.6명보다는 26.1% 증가했고, 11월 3주(37.4명)와 비교해 3주 새 63.9% 급증했다.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유행이 크게 번지고 있다.
13∼18세와 7∼12세 독감 의심환자는 각각 133.4명, 120.1명으로 유행기준의 20.5배, 18.5배다.
19~49세는 78.9명, 1∼6세 49.5명, 50~64세 34.5명, 65세 이상은 15.3명이다.
독감 의심환자는 38.0℃ 이상 고열이 갑자기 나고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 218곳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 12월 2주 독감 입원환자는 1047명으로 직전주(797명)보다 31.4%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
질병청은 지난달 타미플루 등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31만6000명분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가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감에 걸렸을 경우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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