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엔 영장 기각…본인 투약 혐의 추가
배우 이선균(48)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가 20일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의사 A(4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A씨(가운데)가 지난달 27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당시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으나, 경찰이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신청한 끝에 A씨는 20일 결국 구속됐다.
인천=뉴스1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를 통해 이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 기소된 B씨는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고, 이씨에게 자신의 집을 마약 투약 장소로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마약을 제공하고 투약한 혐의를 인정하나”, “마약 검사 양성에 대해 할 말 없나”, “여실장에 준 마약이 이선균씨에게 전달되는지 몰랐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에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등 보완 수사를 거쳐 A씨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도 영장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환자에게도 프로포폴과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마약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과거 종합편성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예전에 운영한 병원은 언론사가 주최한 건강 분야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은 마약 관련 혐의로 배우 이씨와 A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수사 또는 내사했으며, 이 가운데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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