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수능점수 산출식 분석
사탐보다 과탐이 더 높은 점수
다음달부터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주요대 대부분이 사회탐구보다 과학탐구가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점수 산출식을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이과 수험생들에게 탐구영역 점수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진학하는 서울 주요대의 변환표준점수 산출식 분석 결과 과탐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전국대학 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변환표준점수는 대학이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변환해 자체적으로 계산한 점수다.
현재 수능 체계에서 사탐은 9개, 과탐은 8개의 선택과목이 있고 수험생들은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과목마다 난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 대학은 개별적으로 마련한 산출식을 적용해 선택과목 유불리를 줄이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려대는 같은 백분위 점수에 해당하더라도 과탐이 사탐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고려대 변환표준점수는 백분위 100일 경우 과탐 71.75점, 사탐 67.22점이다.
백분위 99인 경우에도 과탐 71.0점, 사탐 66.66점으로 벌어졌다.
연세대는 사탐과 과탐을 구분하지 않고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만, 종로학원은 연세대 역시 과탐에 유리한 점수 산출식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은 “현재 백분위 상위권에 과탐이 사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분포한다”며 “누적 인원이 많은 과탐 선택자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누적 인원이 적은 사탐 선택자와 경쟁하는 것이 유리해 결과적으로 이과생의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 지난 11월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스마트폰 불빛으로 자료를 밝히며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탐구 과목에서 별도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성적표상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올해 표준점수는 과탐이 사탐보다 훨씬 높게 형성됐고 여기에 표준점수가 더 높은 과탐Ⅱ 과목에 가산점까지 부여해 이과생이 더욱 유리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도 변환표준점수 상 문과 교차지원 시 과탐 선택자에게 별도 감점 등이 없게 책정되는 등 과탐이 사탐보다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여대만 과탐 점수가 사탐보다 낮게 책정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에서 수학뿐 아니라 탐구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 지원 때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으로 이과생들이 상향·소신 지원할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보다 교차 지원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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