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황의조 선수. 뉴스1 |
시동생인 축구선수 황의조(32)씨 휴대폰 속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형수가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형수는 그동안 자신은 해킹을 당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황의조 형수 이모씨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박준석 부장판사)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8일 열린 첫 번째 재판부터 지난달 7일 세 번째 재판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씨의 휴대전화 속에 있던 사생활 동영상을 게시하고, 황씨에 고소 취하를 종용하면서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재판부에 낸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씨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했다.
이씨가 범행을 내내 부인해오다 돌연 태도를 바꾼 배경엔 검찰이 추가로 제시한 증거 영향이 크다는 법조계 분석이 나왔다.
검찰은 지난 3차 공판에서 이씨의 휴대전화 내역 등을 분석한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황씨)를 협박할 때 쓴 이메일 계정을 개설하면서 사용된 IP 주소가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이라면서, 기지국 조회 결과 그 시점에 이씨가 해당 네일숍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협박범이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당시 IP 주소와 이씨의 휴대폰이 있던 기지국의 조화 결과가 일치하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이씨 관련 4번째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이날 공판엔 황씨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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