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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곁으로 떠난 ‘피아노 황제’ 마우리치오 폴리니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3-25 06:00:00

정확한 연주로 ‘쇼팽의 정석’ 명성

‘피아노의 황제’로 불린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23일(현지시간) 북부 도시 밀라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의 아들로 1942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폴리니는 5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1960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완벽하고 깔끔한 테크닉으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악보의 X선 사진과 같은 연주”라고 평가할 정도로 악보의 모든 음을 극도로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쇼팽의 정석’으로 불릴 만큼 쇼팽 음악에 가장 정통한 연주자로 평가받았다.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일본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영국 로열필하모닉협회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디아파종상 등 저명한 음악상을 다수 받은 폴리니는 2022년, 2023년 두 차례나 내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연이어 취소됐다.

고인의 장례식은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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