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인도주의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육로를 개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KC) 직원들이 숨진 가운데 단체들은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처음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옥스팜 아메리카(Oxfam America), 메데셍 뒤 몽드(M?decins du Monde) 등 국제 인도주의기관 공동주최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 모습. 기자회견 줌(Zoom) 캡처 |
4일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옥스팜 아메리카(Oxfam America), 메데셍 뒤 몽드(M?decins du Monde) 등 국제 인도주의기관 공동주최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가자지구 내 경험을 공유하며 심각한 상황을 알렸다.
지난달 가자지구 내 실향민 쉼터에서 의료 상담 및 심리적 서비스를 제공해온 메데셍 뒤 몽드 중동 지부장 루이스 비셰는 “가자지구 내 사람들은 음식과 물이 부족해 작은 상처에도 낫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셰 지부장은 “약이 부족한 상황인데 음식도 부족해 사람들의 회복이 더디다”며 “멘탈 문제도 크다”고 설명했다.
비셰 지부장은 또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며 “낙하산으로 투하하는 구조품에 사람이 죽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로 오는 길을 보면 수천개의 트럭이 가자지구 내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육로를 개방하는 것이 유일하게 희망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단체의 안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셰 지부장은 가자지구 내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단체도 하루에 1끼를 먹었는데, WCK가 제공한 음식이었다”며 “우리 같은 국제단체들은 최소한의 안전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아크사(Al-Aqsa) 순국자 병원에서 2주간 근무한 국경 없는 의사회의 소아과 의사 타냐 하지 하산(Tanya Haj Hassan)은 “내가 일하던 곳이 WCK 직원들이 폭격을 당한 곳”이라며 “내가 항상 가던 길이었다”고 전했다.
1주일 전에 가자지구에서 돌아온 그는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가자지구 내 심각한 상황을 알렸다.
그는 함께 일하던 간호사의 매형이 폭격으로 팔과 다리가 잘린 채 병원에 왔었던 적이 있다며 “가자지구 내 의료진들은 너무 지쳤다”고 설명했다.
옥스팜 아메리카의 스콧 폴 평화안보부문 차장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루에 콩 통조림 하나 정도인 450칼로리를 섭취한다”며 “이마저도 공평하지 않고, 그중 절반은 콩 통조림 하나보다 적은 칼로리를 먹는다”고 말했다.
폴 차장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WCK 직원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가자지구 내에서 WCK 직원들과 같은 국제단체 직원들 200명가량이 사망했다”며 “이 사람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도 아닌 외국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미국 워싱턴 DC에 있지만 매일 아침 가자지구 내에 있는 직원들이 잘못됐을까 봐 걱정한다”며 “이스라엘 당국에 모든 움직임을 보고하지만 가자지구 내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