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할 예정이다.
아슈도드는 지중해와 접한 항구로 가자지구 북부와 약 26㎞ 떨어져 있다.
에레즈 교차로는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후 폐쇄됐던 통로다.
 |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구호 식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모습. AFP연합뉴스 |
그간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 4일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옥스팜 아메리카(Oxfam America), 메데셍 뒤 몽드(M?decins du Monde) 등 국제 인도주의기관 공동주최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로 오는 길을 보면 수천개의 트럭이 가자지구 내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육로를 개방하는 것이 유일하게 희망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활용되는 낙하산을 이용하는 공중 투하는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민간인 사상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해상 통로도 부유식 부두 등을 건설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 피해와 구호 활동가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 조치를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 사건으로 WCK 직원 7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미국·캐나다 이중국적 지원 등 총 7명이 숨졌다.
 | |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구호물품의 항공 수송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의 구호품 반입 확대와 관련해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야슈도드 항구와 에레즈 교차로를 개방하고 요르단에서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이송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조치들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원조 확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줄 것”이라며 “전투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케렐 샬롬 교차로를 통한 요르단에서의 원조품 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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