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고 폭발 직전이라는 것 명심해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 |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5일 보건의료노조는 낸 ‘대통령·전공의 대표 면담에 대한 입장’에서 “진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고 평했다.
노조는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낙담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한계치를 넘어 장기화하고 있는 진료 공백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가 죽어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는 “중증·응급의료 체계가 붕괴해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의 생명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지금은 그야말로 의료 대재앙 상황이다”며 “국민은 이번 면담을 지켜보면서 의료 대재앙 상황을 끝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끌어낼 대통령의 지도력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그러나 어떤 해법 제시도 없었고 ‘강대 강’ 대치를 끝낼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다”며 “중증·응급의료 체계가 붕괴해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상의료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최악의 의료공백 사태가 한 달 보름간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다”며 “총선을 앞두고 해법 제시도 없이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공의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지적했다.
노조는 “대통령과의 면담 후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읽힌다”면서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의료의 중심은 환자 생명이다.
전공의들 스스로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를 내팽개친 집단 진료거부 사태를 반성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공공의료·필수의료·지역의료를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충분하게 마련돼 있다”며 “전공의들이 조건 없이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 현장으로 돌아가 환자 생명을 살린다면 올바른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국민은 진료 정상화를 위한 극적 타결을 피가 마르게 기대하고 있고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국민생명을 볼모로 한 치킨게임을 중단해야 한다”며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가 시작된 만큼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대화를 끊지 말고 이어가면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해 국민생명을 살리는 실질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