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해 7월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국내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회)는 12일 오전, 회의를 열었으며 출석 위원 만장일치로 오는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시 공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이 주최하는 ‘책읽는 서울광장’을 진행하기로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서울도서관, 개신교계 단체 ‘다시가정으로무브먼트’는 오는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두고 협의에 나섰으나 조정에 이르지는 못해 결정권이 위원회로 넘어갔다.
조직위는 지난달 15일에, 5월 31일과 6월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퀴어축제를 비롯해 서울도서관과 ‘다시가정으로무브먼트’ 역시 해당 날짜에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조직위의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해 서울도서관은 ‘책읽는 서울광장’을 주최하기 위해, ‘다시가정으로무브먼트’는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청년충전’을 주최하기 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직위가 신고한 두 날짜 6월 1일은 서울도서관이 행사 주최를 위해 지난해 8월 이미 사용 신고서를 제출해 개최 날짜가 확정된 상태였다.
이에 해당 날짜를 제외하고 5월31일 사용신고 건을 특히 시민위에 상정해 논의한 것이다.
조례에 따르면 신고 순위가 같을 경우 신고자끼리 조정하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위에서 결정한다.
신고 순위는 ‘공익’을 목적으로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관, 집회 신고를 마친 행사, 공연과 전시회 등 문화·예술 행사,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 그밖에 공익적 행사 등이다.
당시 조직위와 ‘다시가정으로무브먼트’ 측은 서울도서관의 축제는 이미 6월 1일에 개최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5월31일이라도 광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시민위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 30일, 6월 1일, 6월 2일에 광장 사용이 이미 허가돼 있었으며 5월 31일 다른 행사를 수리할 경우 행사의 연속성과 효율성 및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대외기관과의 신뢰성 등이 훼손될 수 있음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퀴어축제는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7월1일 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고 기독교단체 CTS 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광장 사용이 허가된 바 있다.
이에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행사를 개최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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