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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의대생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8일 오후 2시40분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최모씨(25)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범행했나' '범행 계획을 언제 세웠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후 오후 2시50분께 법원에 도착한 최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물음에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살인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 심사를 진행한다.
최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불러낸 뒤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초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다.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그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경찰은 파악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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