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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가족 품에 돌아온 6·25 전사자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5-30 20:36:29

2년 前 칠곡서 발굴한 유해
故 김희정 중위로 신원 확인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2년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5전쟁 당시 ‘가산-팔공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희정 중위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임관한 지 보름 만에 격전지에서 전사한 후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22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발굴했던 유해의 신원을 고 김희정 중위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발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고 김 중위 유해. 연합뉴스

1923년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중위는 젊은 시절 일제강점기 때 가족과 함께 만주에서 타국살이를 하다가 해방 이후 경남 창녕군에서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고 살았다.
이후 국방경비대에 입대하여 부사관으로 복무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0년 9월5일 경북 칠곡 일대에서 대구로 남하를 시도하던 북한군의 공세를 저지한 ‘가산-팔공산 전투’ 중 현지에서 장교로 임관했지만, 보름 만인 1950년 9월 19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조카 김창식씨는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멍하다”며 “젊은 날 꽃다운 청춘에 장가도 가지 못하고 일제강점기 때 타국살이에 해방 이후 6·25전쟁까지 참전해 전사한 삼촌의 삶이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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