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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국대 출신 40대, 뇌사장기기증 3명에 새 삶 주고 떠나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06-05 10:49:30

뇌사 상태에 빠진 전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가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김대철씨(44)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갑상선 수술을 받은 김 씨는 수술 부위 이상으로 지난 2월 13일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가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김 씨의 상태가 점점 악화하자, 가족들은 김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이 의미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는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책임감이 강하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 유족들은 고인이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리더십이 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줬다고 추억했다.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인라인스케이트에 애정과 소질이 있어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특히 대한익스트림스포츠 연맹 이사로도 활동해 많은 사람이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김 씨의 아내 김연희 씨는 "19년간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며 "당신은 듬직하고 다정한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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