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17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되면서, 의료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후 8시 기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4개 병원에서 529명의 교수들이 17일부터 시작되는 집단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 967명 중 54.7%에 달하는 수치다. 진료 과별로는 20개 임상과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수들은 외래 휴진·축소와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취했다. 비대위는 이번 집계를 통해 “3개 병원의 합계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62.7%에서 33.5%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는 집단 휴진 기간에도 중증·희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해 진료를 지속할 방침임을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휴진 당일인 17일 오전 안윤선홀에서 집회가 열리고, 오후에는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의협도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했고, 전국 40개 의대 중 35대 대학 교수들도 동참하기로 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휴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사전 신고한 전국 병의원은 1400여 곳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4%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선 실제 의료 대란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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