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 “대동맥환자 수술 불가”
300㎞나 떨어진 이대병원서 치료
대동맥 내막이 찢어진 응급환자가 의료진 부족으로 경남 진주시에서 300㎞ 떨어진 서울까지 소방헬기를 타고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 18일 의사협회의 총파업에 맞춰 충북대병원의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병원 로비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
18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경남 사천시에 사는 60대 A씨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A씨를 가장 가까운 진주시 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병원에서는 A씨를 수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병원에서 유일하게 대동맥박리 수술이 가능한 교수가 지난 16일부터 사정상 수술이 불가해서다.
의료진과 소방당국이 급하게 연락한 경상국립대병원 창원분원 역시 공교롭게도 다른 응급환자를 수술하고 있어서 A씨 수술이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당국은 응급환자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전국 의료진 간 핫라인을 통해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에서 A씨를 수술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동맥박리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는 계속해 남았다.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이대서울병원까지는 직선거리로만 300㎞ 정도 떨어져 있어서다.
A씨를 제때 수술하기 위해서는 소방헬기를 동원해야 했다.
당시 경남소방헬기는 수리 중이어서 운행이 불가능했지만 부산소방본부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가 날아온 덕에 A씨는 2시간30분 비행 끝에 이대서울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이송헬기에 동행한 의료진이 이동하는 동안 환자를 살펴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진주=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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