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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여자", "십상시" 등 과거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임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의정 갈등' 4개월 만에 임 회장과 정부 측이 만나 주목된 가운데, 야당에서 임 회장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면서 잠시 설전이 일었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자리에 앉아 있던 임 회장을 호명했다.
이어 증인석에 나온 임 회장에게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다.
임 회장이 "네"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그러셨죠?”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입을 떼지 못한 임 회장은 당황한 듯 웃음을 보이다가 "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이 “왜 미친 여자라고 그랬어요?”라고 재차 묻자 임 회장은 말끝을 흐리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기억이 안 나세요? 당시 제가 '수면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여러 차례 성폭행한 의사가 평생 의사여야 하느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린 징계는 고작 회원 자격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그랬다.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이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
왜냐면”이라고 말문을 열자, 강 의원은 곧바로 “아니오.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한 거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느냐고요”라고 다시 물었다.
그제야 임 회장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강 의원은 그간 논란이 됐던 임 회장의 발언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청문회 준비하며 찾아보니 저는 약과더라”라며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한)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 했다가 고발당했다.
또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십상시'(중국 후한 말기에 어린 황제를 조종해 부패 정치를 행한 환관 집단)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의협) 집단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대한아동병원협회에는 ‘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인데, 사실 증인·참고인 명단 보면 임 회장 막말 청문회를 진행해도 될 것 같다”며 “판사·장관·차관·국회의원·동료 의사 가리지 않고 막말 폭격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교도소행 무릅쓸 중요한 환자 없다', '구토 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말자' 등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며 "의료계 목소리 들어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았을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여러 차례 "답변해도 되겠냐?"고 물은 뒤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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