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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을 줄 모르는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여름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주모씨는 다가올 휴가 기간에 집에 머물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주씨는 아이들 교육에 드는 돈이 대폭 늘어나 예전처럼 호텔에 머물며 바캉스를 즐기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며 “휴가 동안 운동도 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 여행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비수기까지 기다렸다가 주말에 짧게 가족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세종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요즘 유명 관광지에서 네 식구가 2박3일만 보내고 와도 예산이 10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며 “차라리 돈을 아껴서 겨울 휴가 때 동남아처럼 물가가 낮은 나라에 여행가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존에 여행을 이미 계획했던 사람들도 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월(2.9%)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누적된 고물가로 인해 체감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데이터 컨설팅 전문업체 피앰아이가 이달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비용으로 예상하는 비용에 묻자 ‘1인당 20만∼40만원’이라는 응답이 22.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1인당 40만∼60만원’이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예산에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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