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토머스 매슈 크룩스… 공화당원”
FBI “암살 시도 규정”… AR-15 소총 회수
유세장 120여m 떨어진 옥상에서 저격
“총든 남성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
신고에도 대응 부실… “경호 실패” 지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총격범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의 용의자가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등록 기록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인 크룩스는 등록된 공화당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20대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사살된 뒤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이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버틀러=엑스 캡처·연합뉴스 |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FBI 피츠버그 사무소의 케빈 로젝 요원은 이번 총격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한다며 아직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오후 6시15분쯤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민수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총기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격범은 유세장 밖 건물 지붕에서 총을 겨눴다.
총격 사건과 함께 유세 현장에서의 ‘경호 실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세장 밖에 있던 시민 그레그 스미스는 영국 BBC방송에 연설이 시작되고 5분쯤 지나서 총을 든 남성이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 올라갔다”며 목격자들이 지붕 위 용의자를 가리켰지만 경찰과 비밀경호국이 즉시 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의 리처드 골딩거 검사는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사무용 건물 옥상에 있었다며, 이 건물은 경호 범위 밖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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