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1% 넘게 하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세로 돌아서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1.40%) 하락한 배럴당 8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2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83.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사진=AFP연합뉴스 |
이날 하락세로 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3거래일간 2.25%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 경기 둔화다.
중국 정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4.5%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2분기에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트래티직에너지&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중국 경제 지표는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간 의아하긴 하지만 현재로선 낙관론적 미스터리라기보단 비관론적 미스터리”라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쉬 원자재 분석가는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중국이 하루 1420만배럴의 원유를 가공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1분기 원유 가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작았다”며 “원유 가공 규모가 이 정도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했던 2년 전”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낙관적인 경기 지표만으로 유가 전망을 과도하게 높여 잡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안다의 켈빈 웡 선임 시장 분석가는 “거시경제 요인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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