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인수 대신 인재·기술만 빼가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 회피 의혹
영국과 미국 당국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인재와 기술만을 영입하는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의 ‘편법 인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편법 인수가 스타트업 인수 시 받아야 하는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플렉션 공동설립자 및 직원 영입에 대해 영국 규정에 따른 인수합병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3월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MS의 AI 사업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다.
술레이만은 인플렉션 공동창업자로, 직원 70명 대부분도 함께 채용됐다.
이를 두고 MS가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CMA는 MS의 인플렉션 공동설립자 및 직원 채용이 AI 부문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CMA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면 2단계로 본격적인 심층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거래에 대해 비공식 조사에 나섰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FTC는 MS의 인플렉션 직원 영입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당국은 빅테크가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사실상 인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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