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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의 한 분식집에서 구매한 통닭에 구더기가 쏟아져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된 가운데, 당시 구더기가 발생한 닭을 조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일보는 "부산 사하구는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구더기가 발견된 통닭 원물을 받아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는 열이 가해져 단백질 변성이 일어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즉 닭을 튀기기 전에 구더기가 발생한 채로 조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구는 또 해당 분식집에서 업주가 통닭을 튀기고 민원인이 통닭을 받아서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다만 정황증거 외에 명확한 물증을 찾지 못한데다 업주가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위생 불량에 대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해당 업주는 한국일보에 "매일 아침 신선한 닭을 받아서 튀기고 있고, 보통 당일 다 소진되는데 구더기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우리 가게 통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통닭 대신 다른 메뉴를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올 만한 사건. 식사 중이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비위가 약하시거나 식사 중이신 분은 보지 말아달라"며 자신의 친구가 구매한 통닭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노릇하게 튀겨진 통닭 닭 다리에 구더기알이 잔뜩 붙어 있었다.
A씨는 "친구가 통닭을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떨어지면서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며 "친구가 말하기를 닭이 이미 썩어서 구더기가 생겼는데도 통째로 튀긴 것 같다고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다만 이후 업주가 전면 부인하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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