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인종 차별을 당한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을 돕는다.
KFA는 18일 "대한축구협회는 18일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팀 코모 1907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당시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 차별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의 팀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이에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해당 사안을 제소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UEFA 측은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모의 구단주 미르완 수와르소는 17일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 관행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며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라고 불러왔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과장돼 실망스럽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코모 측만을 대변하는 해명에 황희찬을 포함한 축구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그 어떤 부분에서도 참을 수 없다.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패트와 팀 동료들이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하며 내 상태를 계속 점검했다"며 당시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알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도 황희찬의 게시글에 "난 너의 곁에 있다.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댓글을 달고 그를 응원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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