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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타인의 차량을 긁은 후 사과 쪽지를 남긴 가해 차주에게 "보상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피해 차주의 사연이 화제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 차에 붙어있던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재중 전화도 많이 오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아내의 차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노란색 메모에 "사장님, 죄송하다.
(제 차를) 주차하고 나오다가 사장님 차 오른쪽 휀다(펜더) 부분을 긁은 것 같다"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메모에서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은 뒤 "죄송하게 됐다.
제 번호로 꼭 연락 부탁드린다"고 공손하게 사과했다.
A씨는 "쪽지를 보고, 차량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정말 오른쪽 휀다 부분이 긁혀져 있었다"며 "메모지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사장님, 정말 죄송하다.
수리비는 전액 다 보상하겠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듣고 있다가 '다치신 곳은 없으시냐. 수리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딱 두 마디 했다"면서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비록 속은 쓰리고, 아내의 잔소리도 걱정이지만 아내에게는 제가 전봇대에 긁었다고 하고 등짝 맞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A씨는 "말 한마디가 참 크게 느껴지는 날"이라며 "쪽지로도 사과하고, 전화로도 사과하니 넘어가 줄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눈치가 보이니) 오늘은 집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고 글을 남겨 웃음을 안겼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더니", "사장님 마음이 참 넓으시다", "저 정도면 보험 처리 받아야 할 텐데 참 멋진 분", "메모 남기신 분도 좋은 분이고, 피해 차주분도 정말 대단하고 멋지시다",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진정한 대인배", "성품이 정말 대단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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