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 약 140명을 대상으로 8월 말 이후 북한 방문을 허용한다는 특별허가를 내렸다고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

21일 마이니치신문은 특별허가 대상은 일본 조선대 4학년생으로, 이들은 8~11월 순차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약 1개월씩 체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일 조선인이 단체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다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므로 방북 학생들의 지방 방문과 친척 면담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있는 조선대는 재일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학교로, 1956년 개교했다.
이 학교는 일본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정식 대학 인정을 받지 못해 '각종 학교'로 분류되는데, 재학생 중에는 한국 국적자는 물론 일본인도 있다.
1990년대에는 재학생 인원이 1500명에 이를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일본 내 조선총련의 입지 축소 등으로 재학생이 600명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니치는 "북한 측이 한국 국적 학생도 북한 방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은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비행기에 탑승할 때 수하물을 1인당 50㎏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도록 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당국 내부에서는 북한에 사치품 공급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관점에서 물품 반입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니치는 조선대 학생의 단체 방북 허용을 북한의 인적 교류 확대 조짐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방북한 조선대 학생들을 통해 평화통일 포기 방침을 재일 조선인 사회에 전하려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한이 조선총련에 평화통일을 포기하고 한국인을 동족으로 보지 말도록 하는 새로운 방침을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 변경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강조해 온 재일 조선인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조선대 학생의 방북과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일은 아니나 동향은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