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예방접종기록 확인 안 되자 구청이 수사 의뢰...범행 발각
 | |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불법 입양 사실이 밝혀질까봐 호흡 이상 증세를 보이는 신생아를 방치했다가 숨지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4일 대구지법은 형사11부(부장 이종길) 심리로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3·여)와 B씨(29) 등 2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피고인 2명은 지난해 2월 24일 생후 7일 된 여아를 불법으로 입양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서 입양가정 알선 기관인 것처럼 행세했고, 이 과정에서 신생아의 친모 C씨를 알게돼 불법 입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아는 A씨 등이 거주하는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집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아는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계속 방치됐고 열흘 뒤인 3월 7일 오전 숨이 멎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 등은 피해 여아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했음에도 불법 입양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응급처치 방법을 검색해 심장마사지·가래침 제거 등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개와 고양이 10여마리를 키웠던 A씨는 반려동물 장례를 위해 구입해 놓았던 나무관에 여아 시신을 담고 이틀 뒤인 9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친척 집 인근 나무 아래에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 변호인은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함께 기소된 B씨 측은 피해 여아 부검 결과 등 증거를 추가로 확인한 뒤 다음 재판에서 구체적 의견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친모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1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방임) 등 혐의로 C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대구 동구청이 해당 여아의 정기예방접종기록이 1년여 확인되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증거 확보를 위해 수십차례 통신, 계좌 등의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100여일간 집중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재판부는 다음달 26일 2차 공판을 열 예정이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기자 kkang@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