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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파트너십 관계를 통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경쟁 관계로 들어서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MS는 자사의 최신 연례 보고서를 통해 경쟁자 명단에 오픈AI를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MS의 기존 경쟁자 명단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가 포함돼 있다.
오픈AI는 MS의 AI 서비스, 검색·뉴스 광고 분야 경쟁자로 지목됐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금까지 13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 오픈AI 지분 49%를 갖고 있다.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오픈AI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이용 중이다.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을 때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올트먼 CEO 복귀의 주역을 담당했을 정도로 관계가 끈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MS가 오픈AI를 경쟁자 명단에 추가한 것은 두 기업 간 돈독한 관계 변화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 이유로 두 기업 간 사업 부문이 일부 겹치게 된 점이 꼽혔다.

CNBC는 이번 경쟁자 명단 추가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를 선보인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치GPT는 현재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데 글로벌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코파일럿이라는 자체 AI 모델을 자체 상품에 탑재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5% 안팎에 불과하지만 빙 검색 엔진도 운영 중이다.
검색 엔진을 통해서는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MS 입장에서는 서치GPT가 구글뿐만 아니라 자사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양측은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 측은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으며,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 간 이해하에 맺어진 것"이라며 "MS는 여전히 오픈AI의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가 매일 내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는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