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이 강남 클럽에 와서 술값으로 3000만원을 썼다는 허위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클럽 영업직원(MD)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고소됐다.

9일 손흥민의 소속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이날 허위 사실 유포를 클럽 홍보에 활용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클럽 MD 등 5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손흥민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간 경기를 마친 뒤 클럽을 찾아 술값으로 3000만원을 결제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클럽 이름과 술값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이 게시물은 곧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고,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손흥민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튿날인 지난 4일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손흥민 선수의 클럽 방문 및 결제 사실은 결코 없었으며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려드린다"라며 "손흥민은 경기 후 곧바로 자택으로 귀가해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사실관계를 체크한 결과 해당 클럽의 MD들이 자신의 업소를 홍보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고소장에서 "이들의 글이 손흥민의 모범적인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그동안 손흥민이 쌓은 명성,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광고 및 마케팅을 하는 소속사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는 클럽 관계자들만 고소했지만, 앞으로도 팬들의 제보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악성 루머 생성 및 악성 댓글 게시 등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엄중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어느덧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10시즌째를 맞는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에서 "다시 한번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는 항상 초심으로 돌아간다.
특정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나의 한계에 부딪혀보려고 노력한다"면서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한 번 느끼겠다.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