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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차량 번호판을 망가뜨렸다는 메모를 본 차주가 피해 보상을 거절하며 호의를 베푼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난 8일 새벽에 자신의 차량 번호판이 파손돼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차에 갔더니 메모가 붙어 있었다.
새벽에 일하러 가시는 분이 제 차 주변을 지나가다 실수로 파손했다는 문구와 번호가 남겨져 있더라"라며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메모에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평안한 날에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
제가 차 옆을 지나가다가 바지에 걸려 번호판 쪽의 플라스틱이 파손됐다.
늦은 시간에 연락드리기도 그렇고 연락처도 없었기에 죄송한 마음에 종이 한 장 남기겠다.
연락해주시면 진심 어린 반성과 이에 합당한 변상을 하겠다.
죄송하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번호판 파손이) 주행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예비 신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 돈을 받지 말자고 하더라. 그분도 새벽에 일하러 가면서 얼마나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일도 제대로 안 됐겠냐는 거다.
상의 후 문자로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A씨가 "이제야 확인했다.
부서진 플라스틱 괜찮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보상 안 해주셔도 된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이라고 문자를 보내자, 메모를 남긴 사람은 "실수를 감싸주시는 넓은 아량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
큰 실수를 경험 삼아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건 이런 분들 덕분" "오늘 한 일은 더 크게 복으로 돌아올 거다"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누가 제 차량의 범퍼를 살짝 긁었는데 크게 이상이 없어서 그냥 보내준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후 실수로 저도 문콕 사고를 냈고, 문자를 남겼는데 그분도 저에게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보내주셨다"며 따뜻한 마음이 오갔던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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