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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이른바 지역 비하 논란에 휘말렸던 경북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15일 도는 전날 방심위를 방문해 온라인 플랫폼상 지역 비하와 명예훼손 등에 대한 처벌 강화 및 강력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메이드 인 경상도'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영양을 조명하는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은 영양을 홍보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 비하로 비춰질 수 있는 부정적인 발언이 담겼다.
출연진은 영양에 대해 "여기 중국 아니냐", "특색이 없다", "중국 같다" 등 감상평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촬영에 협조한 소상공인을 모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역 특산품을 먹은 뒤 "할매 맛"이라며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라고 했다.
당시 이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식당 상호명이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백반집 사장 A씨는 이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점심 영업이 끝나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지만, 유명 유튜버라길래 식사를 내준 것"이라며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다.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영상 내내 비꼬고 무시하는 내용밖에 없다", "충격적인 발언", "이런 영상을 찍은 이유가 뭐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당시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코미디 프로지만 부정적 이미지로 군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지적하며 "사과는 받았지만 상처받은 군민을 달래주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피식대학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지만, 도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누구나 충분한 검증 없이 유사한 영상을 게재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류희심 방심위원장은 "갈수록 고도화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도가 제기한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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