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등교 중이던 여중생 폭행…가방 안에 흉기와 유서 담겨
중학교 때 선후배 사이…사건 발생 전 두 사람 간 3차례 신고
지난 6월 학교 상담 과정서 “피해자에게 위해 가할 것” 암시
평소 지적장애, 정신병원 퇴원 뒤 범행…스토킹 범죄 추정
등교 중이던 여중생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하려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 10대 남학생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피해 여중생을 스토킹하거나 위해를 가하겠다는 암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전담경찰관의 조치로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나 퇴원 직후 범행을 저질렀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8시16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중학교 부근에서 등교 중이던 B양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 | 사진=뉴시스 |
B양은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군은 지나가던 행인에게 제압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검거된 A군이 갖고 있던 가방 안에는 다른 흉기와 유서가 들어 있었다.
유서에는 A군이 과거 범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장애가 있는 A군은 현재 B양이 다니는 중학교 출신으로, 예전부터 학교 후배인 B양을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B양을 스토킹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발생 전 두 사람과 관련한 3건의 신고 이력이 있는데 이 중 한 건은 지난 3월 B양의 아버지로부터 접수된 스토킹 피해신고였다.
지난 6월에는 A군의 고교 상담교사가 “A군이 ‘B양에게 위해를 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학교전담경찰관은 B양에게 이런 사실을 전해 스마트 워치 지급 안내 등 안전조치를 했다.
그러나 B양이 스마트 워치 지급 신청을 하지 않아 실제 지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이와 동시에 A군 부모와 협의를 거쳐 A군을 정신병원에 입원토록 했다.
결국 A군의 부모는 A군을 정신병원에 입원토록 했으나 지난달 2일 병원에 입원한 뒤 20여일 만에 퇴원했다.
경찰은 이달 13일 A군 측에 전화하는 등 모니터링을 했으나, 이날의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다.
A군은 경찰에서 “B양이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A군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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