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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엔 전화 마세요”… 호주, 법제정에 노동자 환호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8-27 06:00:00

중견·대기업 ‘연결 안 될 권리’ 시행
재계선 “급하게 제정돼” 반응 떨떠름

퇴근 이후나 휴가 때 사용자 측 메일이나 휴대전화에 응답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연결되지 않을 권리’법이 호주에서 시행됐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근무시간 후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기를 통한 사용자 측 연락이 부당하다고 느껴지면 읽지 않거나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법안이 이날부터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상대로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종업원 15명 미만 소기업에서는 내년 8월부터 시행된다.
AFP는 이 법이 일부 유럽과 남미 국가들에 도입된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동자 측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미셸 오닐 호주 노동조합협의회 회장은 “오늘은 (호주) 노동자들에게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노동계는 그동안 연결되지 않을 권리 확보를 위해 투쟁해 왔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공영 ABC방송에 출연, 자신이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이 이뤄진 데 대해 환영했다.
그는 “하루 24시간 내내 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보장되기를 바란다”면서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정신건강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재계 측은 떨떠름한 반응을 내놨다.
호주산업단체(AIG)는 성명을 내고 “연결되지 않을 권리 법이 숙고 과정 없이 급하게 제정됐다”면서 사용자나 노동자들이 추가 근무와 관련한 전화를 걸거나 받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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