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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초등생의 머리를 여러 차례 물속에 넣었다 빼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2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채널A는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26일 체포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마포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초등학교 2학년 B군(7)의 머리를 물속에 여러 차례 넣었다 빼며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어두운색 옷을 입은 A씨가 B군에게 다가가 머리를 잡더니 물속에 집어넣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B군 측에 따르면 B군이 남성 일행에게 물을 튀기자 격분한 남성이 B군의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었다가 뺐다고 한다.
옆에 있던 B군의 중학생 누나가 저항했는데도 남성은 행위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 사실을 안 B군의 아버지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발달장애가 있는 B군은 깜짝 놀라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고 한다.
B군의 아버지는 “(남성의 행동은)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20분 만에 온 경찰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서 사과받으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하며 경찰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사건 당일 한강공원을 드나든 차량 2000여대의 기록을 확보하고 다른 이용객들이 찍은 사진을 받아 분석한 끝에 A씨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A씨가 사용한 물놀이용품이 찍힌 장면을 확인한 것이다.
또, B군의 누나가 진술한 인상착의 등을 종합해 A씨의 동선과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 아이에게 물이 세게 튀어서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군 측에 사과문도 썼다고 한다.
그러나 B군의 아버지는 “자기방어적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처벌한다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닌데, 사과받았으면 좋겠다”고 채널A에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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