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속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남성이 시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한 지구대에 여자아이 두 명이 들어왔다.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던 아이들은 문밖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설명했다.
경찰관이 상황 파악을 위해 지구대에서 나오자, 지나가던 다른 시민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서자, 풀숲 사이로 사람의 두 다리가 보였다.
폭염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더웠던 날씨 속 남성 A씨가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있던 것. 수풀을 헤친 경찰은 지구대로 달려와 시원한 물 한 컵을 들고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이어 A씨에게 물을 마시게 한 뒤 수건으로 그의 땀을 닦아줬다.
경찰은 얼마 후 도착한 119 구급대와 함께 걸을 기력조차 없던 A씨를 들어 지구대 안으로 옮겼다.
어지러움을 호소한 A씨는 구급대원의 확인 결과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상태였다.
구급대가 응급조치를 마친 뒤 떠나자, 경찰은 선풍기를 꺼내와 A씨를 향해 틀고 그의 증상을 계속해서 살피며 곁을 지켰다.
뒤이어 경찰의 연락을 받은 보호자가 도착했고, 휴식을 취한 A씨가 점점 기운을 차렸다.
부축을 받고 일어난 그는 천천히 걸어서 지구대를 빠져나가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겪은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32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2659명)보다 567명 높은 수치다.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 역시 115만5000마리에 달할 만큼 올해 여름이 무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 자제하기 △그늘에서 휴식 취하기 △샤워를 자주 하고 가벼운 옷 입기 등이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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