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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3명이 원생들을 여러 차례 학대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MBN은 "경기북부경찰청 여성 청소년 범죄수사대가 의정부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신고는 지난 3월 접수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A군(2)의 부모가 해당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내용과 심경 등을 담아 올린 글이 확산했다.
A군은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했는데, 한 달이 지날 무렵부터 울기를 반복했고 하원 때는 담임 교사 손을 잡고 나오면서도 허공만 바라봤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군의 부모는 심리 상담에서 "아동학대 마지막 단계인 무기력증인데 짧은 기간 강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A군의 부모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려 했으나, 원장에게 거부당했다.
그러나 지속해서 요구해 일주일 만에 볼 수 있었고 CCTV를 보는 내내 A군의 부모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해당 CCTV에는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한쪽 팔을 잡아서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던지고 문밖으로 미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아이가 이 앓이로 밥을 삼키지 못하자 물건이 쌓여 있는 컴컴한 통로에 30분 이상 혼자 세워두는 장면도 보였다.
아이가 1시간 30분가량 우는 동안 교사들은 달래주지 않았고 수다를 떨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A군의 부모는 신체·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주장하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달 치 CCTV를 열람한 뒤 같은 반 아동 15명 중 A군 포함 6명이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모두 40여건 학대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 교사 3명은 면직 처리됐으며 원장도 사임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의정부시는 해당 어린이집 정상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이들은 의정부시의 대면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안정화를 위해 아동 심리 치료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사회복지법인이 위탁 운영 중인데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와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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