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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메이저리거 김하성씨(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28)가 합의 조건 위반으로 김씨에게 8억원을 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김씨가 임씨를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고 3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임씨는 김씨가 속해있는 에이전시 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임씨는 병역 특례를 받는 군인 신분이었던 김씨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아냈다.
김씨는 합의금 지급 조건으로 향후 직간접적으로 자신에게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내걸었다.
하지만 임씨는 이러한 약속을 어기고 이후에도 김씨에게 연락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해 말 공갈 혐의로 임씨를 형사 고소하는 한편 민사 재판으로도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수사 결과 서울 강남경찰서는 임씨의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또 강남경찰서는 휴대폰 포렌식 결과 에이전시 팀장 박모씨가 임씨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을 밝혀내고, 박씨도 공갈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야구선수 류현진씨(37)를 상대로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정황도 포착했다.
임씨는 2015년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이듬해 팀을 떠났다.
한편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지난 20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MLB) 소식을 다루는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씨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샌디에이고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로 이동해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라이브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음 달 3일 홈구장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경기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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