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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낭비성 정부 지출 삭감 및 규제 철폐를 담당하는 조직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기구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가 집권 시 이른바 '정부효율위원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출을 삭감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머스크 CEO가 "일부 '기름'(정부 내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데 관여하길 원한다"며 정부 자문역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을 운영하고 모든 것을 하지만 정부 내각에 있을 순 없다"며 "그는 (대신) 국가와 협의해 여러분에게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20일 그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기꺼이 봉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정부 기구에 참여할 경우, 전기차·우주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가의 역할과 정부 자문역 사이에서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견제와 감독을 받는 동시에 정부와 대규모 거래도 하고 있는 만큼 머스크 CEO가 향후 자신의 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테슬라는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정부의 친노조 정책으로 압박을 받기도 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 외에도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전 CEO, 로버트 나르델리 홈디포 전 CEO를 위원회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일부 비판론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노력이 정부 지출을 억제하려는 상징적인 시도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면서도 "머스크 CEO를 포함한 위원회가 지출 감축 방안을 파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적자 증가 계획에 대한 주의를 분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그들의 정치적 동맹 역시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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