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한반도포럼
리일규 前 北 참사 ‘4강 통일활용론’ 제안
美 국익에 부합 제시·日의 방해 견제 강조
리일규(사진)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참사가 통일을 위한 한반도 주변 4강 활용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탈북해 최근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리 전 참사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통일부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연구소·동서문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서 통일 준비를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국제관계상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분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지정학적, 전략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들을 돌려세우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전략으로 “북·러 밀착에 불만을 품고 있고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날 출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국의 심리를 활용해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압박하도록 대중국 외교정책을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러 전략으로는 “한국과 북한 사이에 누가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가를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일본에 대해서는 “한반도 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면적 수립이 미국의 국익과 지정학적, 전략적 이익에도 절대적으로 부합된다는 논거로 설득하고, 한반도의 분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일본의 여러 형태로 감행되는 통일 방해 시도 행위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방국뿐 아니라 북한을 우호적으로 보는 세력들도 포용해 북한을 전방위적으로 압박, 설득함으로 김정은 정권에 변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다는 인식을 주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 주민들의 체제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체제에 대한 진솔한 충성심을 버린 지 이미 오래”라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으로 “통일 열망을 차단하려는 김정은의 시도를 좌절시키고 통일은 번영이라는 인식을 북한 내에 유포해야 한다”고 했다.
또 “통일 후에도 엘리트들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 엘리트층을 ‘변화’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보장한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 반기문 기조연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의 통일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중국, 일본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파해 공감대를 이뤄 나가야 한다”며 “외교 당국, 경제·사회단체들이 (중국에) 한·미동맹이 중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평화와 안정성을 구축하는 통일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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