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큰 폭 떨어져
코스피 3.15%↓… 2600선 붕괴
미국發 ‘R의 공포’ 확산 가능성
美 제조업·신규 주문자수 위축
AI 버블·美 경기침체 우려 속
8월 ‘美 고용보고서’ 예의주시
한 달여 만에 코스피 2600선 붕괴
코스피 반도체주 도미노 하락
하이닉스 8.02%↓ ‘15만닉스’
삼성전자는 ‘7만전자’ 턱걸이
한 달 전 미국과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R(경기침체)의 공포’가 되살아나며 미 증시가 또 한 번 대폭락했다.
지난달 초 대폭락 이후 반등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전 세계 증시가 또다시 대혼돈의 시기로 접어드는 흐름이다.
 | |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노동절 휴일을 보낸 뒤 9월 처음 개장한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7.33포인트(3.26%) 내린 1만7136.3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포인트(1.51%) 내린 4만936.93에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을 이끌었던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찾아온 주가 급락이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9.53%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등이 각각 6.16%와 6.53% 내리는 등 그동안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AI 관련주들이 일제히 주가가 주저앉았다.
엔비디아 외에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여타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7월 46.8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9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중 신규 주문 지수는 전월(47.4)보다 낮은 44.6을 기록했고 생산 지수는 전월(45.9)보다 낮은 44.8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월(49.6)은 물론 전망치(48.0)를 모두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데이터는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 |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소 조각상. AP연합뉴스 |
지난달 ‘R의 공포’를 만들었던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또다시 불거졌다.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늘었다.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어들었다는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여기에 9월이 전통적인 주식시장 불황의 달이라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은 9월이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특히 2022년 9월에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도 9월만큼은 모두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렇게 미국 경기의 침체를 예고하는 듯한 지표가 다수 나오며 결국 주식시장에 공포가 생성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공포가 더 확산할 가능성도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비농업 고용지표가 담긴 8월 고용보고서가 6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했던 비농업 고용지표가 이번 달에도 부진하면 ‘R의 공포’는 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폭락의 기억과 최근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으로 시장이 작은 지표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문제다.
지표가 조금만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자칫하면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지금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데이터 의존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도래했다”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17~18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전날(70.0%)보다 내려간 62%를 기록한 반면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30.0%에서 38.0%로 올라갔다.
이날 미 증시 폭락 여파 속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15% 하락한 2580.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2588.43)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60억원, 730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키웠다.
코스닥도 이날 3.76% 하락한 731.75를 기록했다.
 | 한국 증시도 요동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74.69포인트(2.80%) 내린 2589.94로 출발한 뒤 급락세를 지속하다가 장중 2578.0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로 마감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
미 증시 AI 관련주들의 대거 하락 속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도 급락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02% 내린 15만4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9.15% 내린 15만2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45% 내린 7만원으로 ‘7만전자’에 턱걸이했으나, 장중 한때 6만98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역시 7.00% 내린 10만1000원을 기록했다.
결국 이들 업체 주가는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한 달 만에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종가는 각각 7만1400원, 15만6100원, 10만2600원이었다.
코스피 외의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기준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4% 내렸고,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52%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1.26%),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0.63%)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필웅·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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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금투세 때문에 세계 침체가 오나 보군요.
이런 주류의 애들은 사회생ㅎ할이 가능할까요? 국내주식 한주라도 가지고 있나... 아니 주식 매수주문 할 줄이나 알까... 불쌍한 인생이네요ㅠ
반어법 같은데요
@zenmate 아닌거 같은데요
@뽐뿌대물림않겠다 그러게요. 이런 글에서 흥분해서 댓글 다는 애들은 어떻게 살지 안타깝네요.
@펭귄월넛 셀프디스?
???: 민주당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