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회의를 시작했다.

수사심의위는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심의를 시작했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김 여사를 기소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애초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가 문제 됐지만, 이날 수사심의위는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뇌물수수,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혐의까지 모두 심의할 예정이다.

수사심의위 제도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정부와 여당이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검찰의 자체 개혁 방안 중 하나로 도입됐다.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보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현안위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이 각각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하고 의견 진술을 듣는다.
수사팀은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 등에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 등이 없는 만큼 청탁 대가가 아닌 ‘취임 축하 선물’이거나 ‘접견을 위한 수단’으로 판단한 근거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도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힌다.

이날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수사심의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직무관련성이 없고 대가성이 없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측이 수사심의위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심의위 규칙에 따라서 판단을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의견 개진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사심의위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12시께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든지 저를 수사심의위 회의에 불러 의견을 들어 달라는 취지에서 이 자리에서 대기할 예정”이라며 “검찰은 명품가방 동일성 검증 과정에 저를 참여시키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등 편향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측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면피용 변명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며 "의견을 진술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안위는 심의를 마친 후 의견을 모아 권고안을 도출하되,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에는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기소 여부에 대한 권고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