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0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계부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성매개 감염병인 매독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총 1,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독 환자 수인 416명의 4.5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기 매독 환자는 679명이었고, 2기 환자는 316명, 그리고 3기 환자도 39명에 달했습니다.
또한, 선천성 매독 환자 수는 9명으로 보고됐다.
매독 환자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2020년에는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에는 401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매독은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표본감시 대상이었으나,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되어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됐다.
이는 매독이 장기간 전파될 수 있으며, 적시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이웃 나라 일본에서의 매독 유행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6년에는 4천명, 2017년에는 5천명대를 기록하였고, 2022년에는 1만3천228명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매독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2022년 미국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만7천255명으로, 이는 최근 70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매독 확산 상황은 한국에서도 매독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서 의원은 매독의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질병청은 매독과 관련하여 성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새로 시행되는 전수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독은 가장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위험하다.
병의 전파는 성관계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전반적인 신체 장기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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