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서울 ‘가장 늦은 열대야’ 경신
당분간 기온 평년보다 높을 듯
‘역대 최악’으로 꼽힐 만큼 혹독했던 한여름(6∼8월) 더위가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가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오후 전국 183개 특보구역 중 167곳(91%)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부분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랐다.
간밤 서울 최저기온은 25.5도를 나타내며,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연이틀 경신했다.
 | 11일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간밤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나 전날(9일) 세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제주·서귀포는 올해 열대야 일수가 각각 65일, 58일까지 늘어나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 기록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33.9도, 인천 34도를 기록했다.
경기 양주 36.9도, 강원 정선 35.8도, 전북 김제 34.8도, 경북 안동 34.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펄펄 끓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엔 35.7도가 찍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제주도 산지와 경북 포항과 전남 강진·완도, 전북 부안 등 남부 일부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와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다량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12∼14일 기온이 잠시 하강하겠으나 15∼16일에는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반도에 유입된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12일까지 제주(최대 120㎜)와 충청·남부 지역(최대 60㎜)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불쾌지수 ‘최악’ 11일 늦더위가 절정으로 치닫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체감온도가 33∼35도를 기록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세계 기상정보 비주얼 맵 ‘어스널스쿨’에 한반도와 그 주변이 높은 불쾌지수를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뉴스1 |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5∼21도, 최고 24∼28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2∼13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일부 지역 35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발생한 역대급 폭염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조사주간(11∼17일) 중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지난해 1.2일에서 올해 5.0일로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4.1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시간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03만7000명 늘었다.
일시휴직은 18만5000명 증가했다.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과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취업시간이 줄었고, 보건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시휴직도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규희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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