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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B] 나주의 보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화려함 속에 사후영생(死後永生) 세계관도 엿 볼 수 있어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4-09-21 12:38:47

[스포츠서울 글.사진 | 나주=이주상 기자]호남 KTX의 종착지 중의 하나인 전남 나주역에는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금동신발은 재현품으로 진품은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나주역에 전시된 이유는 금동신발의 중요함은 물론 빼어난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나주에서 출토된 현존하는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로 지난 2014년 정촌고분에서 출토됐다.

유물의 중요성으로 지난 2021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25호로 지정됐다.
금동신발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정촌고분 금동신발이 처음이다.

훼손되지 않은 거의 완벽하게 출토된 데다, 예술성도 빼어나기 때문이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4, 5세기 마한과 백제 게통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 6세기 무렵 영산강 유역에는 정촌고분을 비롯해 복암리 고분군, 영동리 고분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됐다.
정촌고분은 도굴 흔적이 없어, 1500여년 전 마한과 백제 문화를 가장 많이 엿 볼 수 있는 유적이다.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좌(길이 31.09cm, 너비 9.2cm)·우(길이 31.83cm, 너비 9.35cm) 신발 한 쌍으로 여성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하는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여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금동신발은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대 금속공예 기법을 추측할 수 있다.
특히 육각문, 용문, 인면조신(人面鳥身), 괴수문, 연화문 등을 통해서 고대인의 사후영생(死後永生)에 대한 세계관을 표현해 조형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유물로 평가 받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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