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7개 의대 1059명 달해
군의관 복무기간 불만도 작용
향후 군의관 공급 차질 우려
2학기 등록·수강신청도 극소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 대다수가 8개월 가까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대로 휴학한 의대생이 지난해의 7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업 거부가 길어지자 군의관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7개 의대에서 군 휴학 허가를 받은 학생은 지난달 23일 기준 105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62명)보다 6.5배 늘어난 규모다.
전국 의대 40곳 중 3곳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 한 대학병원에 군의관이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37개 대학에서 군 휴학한 의대생은 2021년 116명, 2022년 138명, 2023년 162명 등 연간 100명대에 그쳤다.
의대생은 통상 의사 면허증을 딴 뒤 군의관으로 입대해서다.
그러나 올해에는 수업 거부가 길어지자 이 기간을 활용해 군 복무를 해결하려 한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의대생들이 군의관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 향후 군의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 거부에 동참하면서 2학기 등록이나 수강신청을 한 이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국립대 의대 8곳(강원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2학기 전체 개설 과목 374개 중 수강신청 인원이 0명인 과목은 41.2%(154개)에 달했다.
수강생이 0명인 과목 비율은 강원대가 73.0%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 69.0%, 전북대 65.0%, 전남대 30.0% 순이었다.
강 의원은 “2학기 학사 운영도 이미 파행”이라며 “내년에 증원되는 신입생까지 합쳐진 인원까지 정상적인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이 대학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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