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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영유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새 단어를 학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본 아자부 대학 연구진이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습 속도 테스트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연구진은 약 서른 마리의 고양이를 표본 삼아 그림-단어 쌍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고양이 대부분이 인간 영유아 평균보다 9초 빠르게 단어를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선 고양이에게 그림을 보여준 뒤, 해당 그림과 짝을 이루는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그림-단어 쌍을 기억시켰다.
학습을 마친 고양이는 다시 한번 그림을 보여준 뒤, 이번엔 틀린 단어를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다.
고양이들은 서로 쌍이 맞지 않는 단어가 들릴 때 그림을 평균 세 배가량 더 오래 응시했다.
즉, 단어의 의미는 몰라도 뭔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셈이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고양이가 그림과 단어를 단 4번에 걸쳐 총 9초간 학습한 뒤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서, 인간 영유아보다 훨씬 빠른 학습 속도라고 평가했다.
인간 영유아는 4번에 걸쳐 총 20초씩 학습해야 그림-단어 쌍을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고양이가 (영유아보다) 더 적은 노출 시간에도 그림-단어 쌍을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며 "왜 고양이가 이렇게 빨리 (그림-단어 쌍을) 연관 지을 수 있는지는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고양이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전자음으로 그림의 단어를 불렀을 때는 이를 학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점에 미뤄 "고양이가 사람의 목소리에 애착을 느끼는 요소가 있다"고 추측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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