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탈중국'에 속도를 내는 애플이 인도에서 기록적인 아이폰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산 아이폰의 수출액은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인도산 아이폰 수출액은 100억달러(약 13조84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탈중국에 나선 애플은 최근 인도의 정부 보조금, 숙련 노동자, 기술력 발전을 바탕으로 현지 제조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폭스콘 테크놀로지와 페가트론, 인도의 타타 일렉트로닉스 등 3개 공급업체가 인도 남부에서 아이폰 제조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첸나이 외곽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현지 최대 규모로 인도산 아이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도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타타 일렉트로닉스 공장은 4~9월에만 약 17억달러의 아이폰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인도산 스마트폰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인도에 애플 공장이 없던 5년 전만 해도 520만달러(약 72억원)에 불과했던 인도의 연간 대(對)미 스마트폰 수출액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첫 5개월 만에 28억8000만달러(약 4조원)를 돌파했다.

다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애플의 점유율은 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지난해 인도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첫 매장을 오픈한 애플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앤드루 지라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중산층의 구매력과 지출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며 "애플의 연간 매출이 2030년까지 33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부터 향상된 성능의 카메라와 티타늄 보디를 갖춘 아이폰 16 프로 및 프로 맥스 모델도 인도에서 조립한다.
또 남부 중심지 방갈로르와 서부 도시 푸네 등에 새 매장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담긴 iOS 18.1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최신 칩 'M4'를 장착한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을 출시했다.
새 아이맥은 지난해 10월 M3 칩을 장착한 아이맥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이번 아이맥은 M4라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시스템온칩(SoC)이 적용됐다.
지난 2분기 애플 맥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전체 매출(857억8000만달러)의 약 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