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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피자 가게 직원이 기름이 아닌 '대마 기름'으로 피자를 구워 이를 먹은 손님 수십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 위스콘신주 한 피자 가게에서 직원이 실수로 대마 기름을 사용해 5명이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손님을 비롯한 수십명이 피해를 봤다.
당시 가게 직원은 원래 사용하던 기름이 다 떨어지자 근처 공유 주방에서 다른 가게의 기름을 가져다 요리를 했다.
뚜껑 라벨에는 '대마가 들어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직원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피자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기름은 '식품 등급 대마'로 사용 중인 합법적인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기름에는 마리화나 성분인 THC가 포함돼 있었다.
THC 관련 증상으로는 현기증, 혈압 상승, 구토, 불안, 환각 등이 있으며, 개인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가게 사장은 "요리사는 잘못된 기름을 집어 들었을 뿐"이라며 "60개의 피자를 만들 수 있는 반죽이 결국 오염됐다"고 했다.
미 보건부는 해당 피자를 먹고 이상함을 느낀 이들로부터 수십 건의 신고를 받았고, 이 중 5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식품 매개 질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피자 조각마다 THC 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으로 논란이 된 피자 가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독일에선 한 식당이 피자 세트 메뉴에 '코카인'을 함께 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지난 22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등 현지 매체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 경찰이 지역의 한 피자 가게를 급습해 매니저를 체포하고 마약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게는 '40번 메뉴'를 주문한 고객에게 피자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 샐러드나 빵 대신 코카인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0번 메뉴는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린 메뉴 중 하나"라고 했다.
경찰은 피자 가게와 연관된 마약 공급망을 추적한 끝에 독일 서부 도시 뫼첸글라드바흐와 솔링겐 등 두 곳의 대마초 농장을 급습했다.
뿐만 아니라 마약 조직원들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마약 조직 총책임자 등 총 3명을 검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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