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이 다가오면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리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유루증’ 혹은 ‘눈물흘림증’이라 불리는 증상이다.
이는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눈물 배출이 잘 안돼서 발생한다.
 |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이런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성 질환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신생아·소아에서도 발생한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최혜선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은 신생아부터 노령환자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시기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선천성 코눈물관폐쇄다.
신생아의 약 5~6%는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경로인 코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덮인 상태로 태어난다.
이 막이 자연 소실되지 않으면서 눈물길이 막히는 것이 선천성 코눈물관폐쇄다.
보통 출생 후 한 달 내에 눈물 고임,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선천성 코눈물관폐쇄는 생후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기가 코눈물관폐쇄가 있다면 눈물주머니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는 하루에 두 번 이상 검지로 눈 안쪽에 위치한 눈물주머니 부분을 눌러주면 된다.
눈 안쪽을 누를 때 코 쪽에 딱딱한 뼈 부위가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누른 상태에서 쓸어내려야 눈물점으로 분비물이 역류하여 나오는 것을 막으면서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 내에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분비물이 심하면 항생제 안연고나 점안액으로 치료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생후 6개월 이상 지나도 눈물, 눈곱 등의 증상이 지속하면 성형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혹 신생아 시기에 문제가 없다가 결막염을 심하게 앓고 난 후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보통 코눈물관폐쇄보다는 눈물길 입구인 누소관의 협착·폐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개통, 유지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에서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눈썹이 안구를 자극하는 안검내반이 있다.
최혜선 전문의는 “신생아와 유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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