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부회장제가 부활할지 여부가 재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을 글로벌 톱 3 완성차업체로 이끌어왔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미국 대선, 유로7(유럽 배기가스 규제), 전기차 고관세, 중국산 자동차 공세 등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맞이한 가운데 장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 웨이' 전략을 기반으로 경영전반에 또 다른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사장 인사가 이르면 이달 단행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회장은 총수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로 그룹의 2인자이자 회장의 가신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2인자로 불린 '부회장' 직함에 신규 임원을 올리지 않으며 부회장단 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로 취임 4년차인 정 회장 중심 경영이 굳건해지고 글로벌 톱 3 완성차 그룹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정 회장이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으로 현대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0년 374만4737대에서 이듬해 389만726대로 늘었고 지난해 421만6680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거뒀다.
장 사장 재임 기간 친환경차 투자도 확대하며 전동화시대 선도자로서의 입지도 다져졌다.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1년 42만867대에서 2023년 71만7536대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차(EV)는 2021년 14만356대에서 지난해 28만5241대로,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HEV)는 23만45대에서 37만7350대로 증가하며 최대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 캐즘 상황에서도 올 1~8월 EV 14만2218대, HEV 32만84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만6295대 등 총 49만1517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장 사장은 올해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와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법인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공도 세웠다. 그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 송창현 포티투닷 사장 등과 함께 정 회장 가신으로서 그룹의 '넥스트 스텝'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송호성 기아 사장은 연임에 힘이 실린다. 만년 서자로 불리던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11.6%)을 현대차(9.3%)를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세를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 사장과 김견 기아 HMG경영연구원장 부사장의 유임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1965년생인 김걸 사장은 현대차의 가장 큰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기획조정1실장으로만 7년 동안 일한 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의 굵직한 중장기 전략을 짜왔다. 1962년생인 김견 부사장은 중국 법인장과 국내 경영지원본부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정 회장이 측근으로 두던 임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 두 사람의 퇴임 임박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도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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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車림표] 정의선號 4년 현대차그룹, 부회장제 부활 여부 관심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여한 장재훈 사장 [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그룹의 부회장제가 부활할지 여부가 재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을 글로벌 톱 3 완성차업체로 이끌어왔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미국 대선, 유로7(유럽 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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