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온라인 게시자 신원 확인
연대, 법원 가처분 일부 인용 불복
재판부 이의신청 기각 땐 항고키로
경찰이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 등을 온라인에 게시한 인물 중 한 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학 측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 심문이 19일 진행된다.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논술시험 문제지 등을 게시한 인물 한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문제 유출과 관련된 작성자의 아이피(IP) 주소 등을 확보했다.
 |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
해당 게시자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연세대 수리논술) 시험을 봤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된 해당 게시자에게 문제지 사진을 입수한 경로와 게시 목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유출자로 특정된 인물은 총 3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세대는 신원이 특정된 수험생 2명과 특정되지 않은 4명, 총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지난달 15일 고발했다.
연세대는 수험생이 게시한 사진 속 문제지와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토대로 유출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 시험 감독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학교 측의 부실 관리에 대한 의혹은 현재 수사 대상이 아니다.
한편 연세대가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 심문이 19일 진행된다.
앞서 15일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재판장 전보성)는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진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일부 수험생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연세대 측은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면서 신속히 기일을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이의신청은 기존 결정을 내린 재판부가 심리한다.
연세대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항고할 방침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항고심 결정 이후 논술시험 인원을 정시로 이월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은 학교 측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도 시간 끌기로 수험생 혼란을 키운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시험을 바란다는 이모(19)군은 “6장뿐인 학생들의 수시 카드를 대학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순 없다”며 “연세대가 학사 일정을 핑계로 정시 이월을 결정하지 않도록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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