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정읍소방서 소속 조우현(33) 소방사가 마을에서 화재를 목격한 것은 전날 오전 11시30분쯤. 휴무일을 맞아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에 있는 부모님 댁을 찾아가던 그는 한 주택 쪽에서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발견하고 ‘불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장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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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11시30분쯤 전북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 한 주택 부속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
주택과 맞닿은 부속 창고에서 불이 나 이미 내부 전체로 확산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집주인이 있는지 소리치며 집안을 살폈다.
안방에는 80대 할머니가 홀로 있었지만, 불이 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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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11시30분쯤 전북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 한 주택 부속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
물줄기가 약해 진화에는 역부족이었으나, 적어도 창고쪽 불길이 주택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창고는 주택에 바로 붙어 있어 언제든 화재가 주택으로 번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화재 신고 뒤 9분여가 지나자 신속히 소방대가 도착했다.
불은 인명 피해 없이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창고 1개동(50㎡)과 고추건조기, 보일러 등 내부 시설을 태워 95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창고 밖에 설치한 간이 화덕의 취급 부주의로 불씨가 번졌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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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현 소방사. |
간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그는 2021년 3월 구급대원으로 소방에 첫 발을 들인 이후 3년8개월간 현장을 누벼왔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조 소방사의 빠른 판단과 대처 덕분에 화재가 주택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집 주인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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