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 일대에서 매춘이 성행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이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나온 한 주간지 기사를 인용해 하루 최대 10명의 남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19세 여성에 대해 30일 보도했다.
루아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손님의 절반이 외국인이며, 이를 통해 번 돈은 인근 호스트 클럽에서 유흥비로 쓴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수십명의 젊은 여성처럼 도쿄 가부키초 구역에 있는 오쿠보 공원에서 저녁마다 손님을 기다린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해 지난 1월부터 12월 19일까지 오쿠보공원 근처에서 길거리 매춘을 위해 서 있는 여성 140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는 2022년보다 약 2.7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20대가 106명으로 제일 많았고, 17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140명 중 약 40%의 여성은 루아와 마찬가지로 유흥비 마련을 위해 매춘에 뛰어들었다면서 “호스트클럽에 외상을 져서 이를 변제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9일 “외국인 남성들이 가부키초에서 ‘섹스 투어’를 하는 실상이 일부 지역에서 보도됐지만, 이제는 해외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당국은 호스트클럽 측에서 여성 고객을 상대로 성매매를 조장하는 행위가 없는지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외상을 갚는 손님에게 매춘을 부추긴 남성 호스트가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입헌민주당 정치인 야마이 가즈노리는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청과 정부 부처가 협력, 젊은 여성들이 성산업에 종사하도록 부추기는 악의적인 호스트클럽을 단속하기 위해 관련 개정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월에 국회에서 토론이 재개되면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마이는 “이것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소문이 전 세계로 퍼지면 ‘일본 여성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더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를 당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가부키초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며, 이런 문제를 외면하는 일본 사회가 해외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